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7일 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과 법사위 소속 의원들의 통화를 두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김진욱 공수처장에게 “공무원은 정치 중립을 지켜야하고, 수사기관에 있는 사람은 더 엄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여 처장의 통화에 대해)감찰하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이날 “여 차장이 지난달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모 의원님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안부를 묻고 답한 극히 짧은 시간의 대화였고, 대화 말미에 인사 차원에서 식사 약속 일정 제의를 완곡히 거절하다 유야무야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여 차장과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통화하면서 이달 22일 저녁 약속을 잡았다가 뒤늦게 취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는 여 차장이 윤한홍 의원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도 통화한 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의원은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여 차장이 약속도 없이 의원회관에 와서 예산·법안 협의를 할 게 있다고 했다. 못본 적이 있어서 잠깐 뵙자고 하고 이야기를 했다”며 “여당 선대위에 있는 의원이 저녁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를 한 것이 제 경우와 같으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얼마 안 있으면 대선이 치러진다. 그런 후보를 여러분들이 공격하고 뒤에서 수사를 하고 없는 것 만들어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 아니냐”며 “공수처장이 지금 수사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한 것과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어 질의한 박성준 의원은 “정치인이 전화해서 ‘수고하셨다. 시간 되면 식사 한 번 합시다’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냐”며 윤 의원에게 “정치 선배로서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고생하셨다고 덕담으로 얘기한 것이 다다”라며 “야당 의원이 공수처에 김웅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감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고 한 전화가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한 전화 중 누가 정치 개입이냐”며 “국민의힘은 고발사주에 관련된 실체가 드러나니까, 프레임을 씌워서 뭔가 막 있는 것처럼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수사 책임자가 여당 의원하고 통화를 한 것은 압력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국회에 와서 법률과 예산을 설명하기 위해 의원을 만난 것과 똑같이 비유한 것을 내가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해 여 차장과 통화했음을 밝히면서도 “그날 오후 4시 여 차장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그날 있던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일시 중단된 상태인데 그것을 좀 잘 풀어보려고 국민의힘에 제안을 하는 내용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서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전화했다고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러면 저도 앞으로 공수처에서 오는 일체의 전화는 다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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