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찰 입대 전 KIA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박준표. KIA 타이거즈 제공

2016년 경찰 입대 전 KIA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박준표. 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퓨처스(2군) 평균자책점 1위 박준표(26·경찰)가 전역 후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총력전을 펼치는 KIA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을까.

사이드암 박준표는 10일 경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정수빈(두산)을 비롯해 2016년에 함께 입대한 선수들 대부분은 지난달 초 전역해 원 소속팀의 즉시전력이 됐지만 박준표는 이대은(KT 지명)과 함께 추가 모집에 합격한 경우라 전역일이 늦었다.

박준표의 올 시즌 2군 성적은 화려하다. 19경기에서 121.1이닝을 던져 12승5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다승은 2위, 평균자책점은 1위였다. 2군에서의 호투가 1군에서의 호성적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KIA 입장에선 투수 한 명이 아쉬운 터라 박준표가 정상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합류해준다면 보탬이 된다.

KIA는 긴 이닝을 소화해줄 선발이 부족해 매 경기 투수진 소모가 불가피하다. 선발 요원 팻딘이 지난달 중순부터 불펜에 합류한 데다, 양현종도 지난 3일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 제외돼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KIA는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김유신을 2.1이닝 만에 내리고 임기준이 2.2이닝, 팻딘이 2이닝을 던지는 총력전을 벌였다.

시즌 남은 경기의 승패는 포스트진출 여부와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준표가 전역 다음날인 11일부터 1군에 등록돼 2군에서처럼 호투를 재현한다면 KIA는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박준표는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는 없지만 11일부터 최대 3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KIA의 선택이 남아 있는 가운데 실전 감각이 살아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준표는 지난 8월31일 이후 2군 공식 경기 등판한 기록이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전을 앞두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몸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여부도 박준표의 복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KIA가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승리하고 롯데가 같은 날 사직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에서 고전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 박준표를 아낄 수도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