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예상 깨고 커쇼 앞선 순번
DS 애틀랜타전 첫 경기 선발 중책

류현진

류현진

정규시즌 말미에 3연승을 내달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출발을 알리는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LA 다저스는 5일 오전 9시3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애틀랜타와의 경기 선발로 류현진을 낸다고 3일 밝혔다. 6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는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우완 마이크 풀터네비치로 결정됐다.

당초 1차전에 커쇼, 2차전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해온 커쇼가 다저스에서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저스에서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5년 연속 진출하는 동안 매번 가을야구의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디비전시리즈와 월드시리즈 1선발은 모두 커쇼의 몫이었다. 

커쇼의 입지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커쇼보다 먼저 나서는 것은 두 투수에게 일정하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많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커쇼는 30일에 각각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서면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것이었다. MLB.com은 “커쇼의 4일 휴식 후 등판 성적은 평균자책점 3.21, 9이닝당 삼진(K/9)은 7.6이었는데, 5일 이상 휴식한 뒤에는 평균자책점이 2.48, ‘K/9’은 9.2로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기존 로테이션을 지키면 커쇼도 충분히 쉴 수 있고, 류현진의 등판 간격도 흐트러지지 않게 된다.

클레이튼 커쇼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가 4차전 이내에 디비전시리즈를 마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1차전 선발 자리는 다시 커쇼에게 돌아갈 수 있다. 다만 단기전 기선제압에 중요한 1차전 선발을 맡게 된 류현진의 위상이 상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 회복 후 치른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88에 불과하다. 9월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커쇼(3.89)보다 좋다. 또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고도 7승7패 평균자책점 4.35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이 2.81로 낮았던 데다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시즌 막판의 호투를 이어가 다저스를 승리로 이끈다면, 다저스는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올 시즌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입장에선 자신의 가치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