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내야수 매니 마차도(26)는 시즌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리그를 대표할 대형 내야수 재목에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마차도는 볼티모어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동안에도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볼티모어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지면서 시즌 중 트레이드 대상이 되리란 예상이 많았고, 올스타전 직후 챔피언 컨텐더 다저스로의 트레이드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와중에도 뉴욕 양키스 이적설 등이 끊이질 않았는데, 마차도를 영입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영입 효과를 봤다. 마차도 본인도 잊을 수 없는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사도 누렸지만, 졸지에 밉상으로 낙인찍혀 엄청난 야유도 받았다.
마차도는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특히 밀워키에서 열린 원정 6,7차전에서 엄청난 야유를 경험했다. 지난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밀워키 1루수 헤수스 아귈라르와 벌인 설전의 영향이 컸다. 연장 10회말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던 마차도는 1루 베이스를 지나면서 수비하던 아귈라르의 오른발을 건드렸다. 아웃된 마차도와 아귈라르의 설전이 길어지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왔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마차도는 팬들에게, 특히 밀워키 팬들에게 더티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찍혔다.
그 때문에 마차도는 6,7차전 밀러파크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밀워키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들어야 했다. 6차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마차도는, 7차전 2회초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해 밀워키 마운드를 흔들고 코디 벨린저의 역전 결승 투런 때 홈을 밟으며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그런데 마차도는 월드시리즈도 야유 속에 치르게 생겼다. MLB.com은 마차도가 볼티모어에서 뛰던 지난해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미움을 샀던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해 4월 볼티모어 홈에서 열린 보스턴전 경기 도중 1루주자였던 마차도는 후속 타자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했다. 마차도가 2루 베이스를 향해 들었던 발은 베이스에 먼저 닿았던 보스턴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왼다리를 건드렸다. 넘어진 페드로이아는 고통스러워하다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페드로이아는 올해 입은 부상으로 이번 월드시리즈에 뛰지 못하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부상을 안겼던 마차도를 보스턴의 열광적인 팬들이 가만히 둘리는 만무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일까지 더해져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마차도는 야유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고 MLB.com은 내다봤다. 마차도는 “어떤 이유로든 우리 팀은 야유를 받을 것이다. 우리가 할 플레이, 팀에 대한 걱정, 월드시리즈 우승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마차도가 흔들리지 않는 활약을 실제로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리즈의 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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