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승호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넥센 이승호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선발 좌완 이승호(19)가 3.1이닝만에 2점을 내주고 물러났다.

이승호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PO 한화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동안 64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64개)의 절반은 최고구속 시속 144㎞에 이른 속구였다. 시속 130㎞ 초중반에 이르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다만 스트라이크(35개)와 볼(29개)의 비율이 거의 1대1에 달하는 등 제구는 다소 아쉬웠다.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번 정근우에게 우익수 앞 2루타를 허용한 뒤, 2번 이용규에게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제라드 호잉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전날 3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김태균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이승호가 이성열에게도 1·2구 연달아 볼을 던지자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직후 이승호는 풀카운트까지 이성열을 몰고 갔고, 이성열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 3루주자 정근우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하주석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2회에는 안정을 찾은 듯 하위타선의 최재훈과 김회성을 나란히 외야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정은원에겐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을 뽑아냈다. 3회에도 정근우를 3루수 직선타,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호잉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이어 김태균 타석에서 폭투를 던지는 바람에 호잉은 3루까지 닿았다. 그러나 김태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넥센은 3회말 상대 투수 박주홍의 실책 등을 묶어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결국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성열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하주석에게 2-유간을 가르는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최재훈이 친 우익수 뜬공이 넥센 우익수 제리 샌즈의 강한 어깨 덕분에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넥센 벤치는 이승호를 내리고 안우진을 두번째 투수로 올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경기 전 “이승호를 ‘오프너’로 쓸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 감독은 “1차전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불펜에서 대기했지만, 2·3차전에는 휴식을 주며 4차전 선발 등판을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언하던 대로 이승호를 4회 위기 상황에서 내리고 안우진을 두번째 투수로 쓰는 ‘1+1’ 작전으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다만 안우진이 김회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이성열이 홈을 밟아 이승호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팀이 이어진 4회말 3-2 역전에 성공해 이승호는 패전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경남고를 졸업한 좌완 이승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에 2차 1라운드에 지명됐으나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1군 데뷔전은 올해 6월3일 넥센 유니폼을 입고 치렀다. 이후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차세대 선발감으로 평가받아 시즌 막판 네 경기에는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준PO 4차전에서 선발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러 무난히 제 몫을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