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2연승 후 3차전에서 패한 넥센이 4차전에 ‘1번 김하성’ 카드를 들고 나왔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화와의 준PO 4차전에 앞서 “김하성과 서건창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리는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번 타순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김하성은 3번 제리 샌즈-4번 박병호와 함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 1~3차전까지 내내 5번 타순에 출전했다. 그러나 1번을 맡았던 이정후가 지난 20일 2차전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하고, 22일 3차전에서는 팀이 2타점(3득점·1득점은 상대 폭투)밖에 내지 못하는 빈공을 선보인 끝에 타순에 변화를 줬다.
장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한 김하성을 앞에 배치하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상대 선발을 껄끄럽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3차전을 마친 후 4차전 선발로 신인투수 좌완 박주홍을 깜짝 예고했다. 한용덕 감독은 “상대가 주로 1,2번에 좌타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넥센은 테이블세터로 준PO 2차전까지는 이정후-서건창을, 이정후가 부상당한 뒤 맞은 3차전에 서건창-송성문을 내는 등 좌타자 조합을 중용했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맡았던 5번 자리에는 송성문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이번 준PO에서 5할(10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1차전 7회초 대타로 나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3차전에서는 2번으로 타순을 옮긴 뒤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와 달리 우타자 일색이던 클린업 트리오도 좌타자 송성문이 가세하면서 우-우-좌타자 순서가 됐다.
이날 넥센 선발 라인업은 같은 손으로 치는 타자가 3명 이상 연달아 나오지 않게 구성됐다. 김하성(유격수·우타)-서건창(지명타자·좌타)-샌즈(우익수·우타)-박병호(1루수·우타)-송성문(2루수·좌타)-김민성(3루수·우타)-임병욱(중견수·좌타)-김규민(좌익수·좌타)-김재현(포수·우타) 순이다. 상대 타자 유형에 따라 투수를 자주 교체하는 한화가 넥센의 타순 변경에 어떤식으로 대처하며 마운드를 운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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