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지만, 많이도 던졌다. 젊음의 힘이 새해에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두산의 함덕주와 박치국, 삼성 최충연이 새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맹활약하는 등 길고도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함덕주는 풀타임 마무리 첫 해 세이브 3위(27세이브)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일익을 담당했다. 평균자책점은 세이브 1위 정우람(3.40), 2위 손승락(3.90) 보다도 낮은 2.96이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2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었으나 터프 세이브(동점 및 역전주자가 출루한 상황에 등판해서 기록한 세이브)를 가장 많이 올린 선수(6개) 또한 함덕주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는 3경기에 나와 자책점 없이 2세이브를 챙겼다.
최충연은 필승조와 마무리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등판해 삼성의 후반기 맹추격을 도왔다. 8개의 세이브와 16개의 홀드를 기록했고 WHIP 또한 1.16으로 낮다. 지난해 구원투수들 중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3.00으로 가장 높았다. 프로 2년차 박치국도 홀드 공동 4위(17개)에 오르며 김강률·김승회 등과 함께 두산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비록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4경기나 등판한 것은 그의 역할이 작지 않았음을 뜻한다.
세 젊은 투수들은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며 쉴틈없이 긴 시즌을 치렀다. 성적이 좋았던만큼 많은 경기에 불려나갔다. 최충연은 오현택(롯데·72경기)에 이어 전체 투수들 중 두번째로 많은 70경기에 출장했다. 박치국의 출장 경기수(67경기)도 투수들 중 6위에 해당한다. 함덕주도 62경기에 나섰다. 특히 함덕주와 최충연은 경기수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전천후로 등판한 최충연은 70경기에서 85이닝을 던졌고, 함덕주도 전통적인 ‘1이닝 마무리’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빠른 타이밍에 종종 나서며 67이닝을 던졌다.
이들의 지난 등판 횟수를 ‘혹사’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원포인트 릴리프가 아닌 이상 많은 출장수가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다음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2017년 경기 출장수 1~5위 투수들 중 이듬해인 2018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간 선수는 김승회(두산) 정도였다. 많은 출장수가 유일한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이상화(KT)와 김강률(두산) 등은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다만 세 선수 모두 젊은 만큼 베테랑 투수들보다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가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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