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발표되면, 그가 어떤 팀의 모자를 선택해 입성할지도 관심을 끈다.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의 동판에는 그의 얼굴이 스스로 선택한 팀의 모자를 쓴 채 새겨진다.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와 에드가 마르티네스(시애틀)처럼 줄곧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들이야 고민이 없지만, 여러 팀에서 모두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경우에는 고민이 생긴다.
게리 카터는 뉴욕 메츠와 지금은 사라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모자를 두고 고민하다 몬트리올 모자를 택했다. 데이브 윈필드도 샌디에이고와 양키스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으나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 올해 헌액자 중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필라델피아)와 마이크 무시나(볼티모어, 양키스)도 두 팀에서 간판 투수로 활약했기에 팀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가운데 할러데이는 아무런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MLB.com에 따르면 할러데이의 가족들은 할러데이의 얼굴 동판에 어느 팀의 로고도 새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토론토와 필라델피아 모두 할러데이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팀이었다는 게 이유다. 할러데이는 2017년 11월 경비행기 사고로 숨져 그의 유족들이 결정을 대신했다.
할러데이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12시즌을 뛰었다. 가능성 있는 투수에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올스타에 6번 선정됐고 2003년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4시즌을 보냈지만 이룬 성과는 화려했다. 2010년 5월29일 퍼펙트게임, 그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시내티를 상대로 기록한 노히트노런 모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거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도 손에 넣어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따낸 투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2013년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은퇴식은 토론토에서 ‘1일 계약’을 맺고 치렀다.
할러데이의 결정에 따라 무시나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무시나는 볼티모어에서 10시즌, 양키스에서 8시즌을 뛰었다. 두 팀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으로 은퇴시즌인 2008년 20승을 거둔 뒤 미련없이 은퇴할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볼티모어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얻고 싶다는 일념하에 2001년 같은 지구의 양키스로 팀을 옮겼는데, 양키스는 무시나가 오기 전인 2000년 우승한 이후 그가 은퇴한 뒤 맞은 첫 시즌인 2009년에야 다시 우승하는 바람에 무시나는 끝내 월드시리즈와 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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