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듯 했지만 바뀐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공식 출범식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올 시즌 새로 선보일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섰다. 간판 타자 박병호와 투타의 젊은 기둥 최원태·이정후가 흰색 홈 유니폼을,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서건창·김하성은 버건디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이름으로 맞는 첫 시즌 유니폼이었지만 생각보다 변화는 적었다. 가슴에 적힌 영문 워드마크가 이전 메인스폰서인 ‘넥센’에서 ‘키움’으로 바뀌고 모자에 적힌 알파벳이 ‘N’에서 ‘K’로 바뀐 정도였다. 2008년 창단한 뒤 메인 스폰서가 우리담배에서 넥센타이어, 키움증권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메인 컬러를 버건디색으로 유지하면서 히어로즈는 팀의 연속성을 선택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 메인 스폰서 변경 외에 히어로즈가 올 시즌을 앞두고 바뀐 부분은 크지 않다. 주전 포수가 상무에 입대한 김재현에서 이지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뛰었던 주축 멤버들이 올해도 자리를 지킨다.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 속에서도 키움은 3명 중 2명(제이크 브리검, 제리 샌즈)과 재계약했다. 장정석 감독도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고, 심재학·송지만 코치가 떠나긴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보직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코치들이 더 많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마음 만큼은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는데, 중고참이 된 뒤 새 유니폼을 입게 돼 마음이 새롭다”며 “팀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새로운 팀 스폰서가 ‘키움증권’인 것처럼 제 실력도 함께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승에 대한 목표의식도 더욱 뚜렷해졌다. 출범식에서는 지난해 히어로즈가 SK와 벌인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연장전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됐다. 명승부를 벌였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물러났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넘어 새 이름으로 출발하는 첫 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장 감독은 “매년 내부적으로 목표를 우승으로 잡자고 독려해오긴 했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더욱 우승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목표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도 “키움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전하는 해를 보내겠다”며 “젊은 선수들이 경험한 것들을 올해 그라운드에서 잘 펼쳐보이고 나 또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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