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차은택·송성각 등 1차 공판…“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상의”
ㆍ검찰, 안종범 진술 조서 공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에게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67)과 상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기 위해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 기소),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구속 기소) 등 5명이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한 혐의(강요미수)로 기소된 재판에서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차씨 등 5명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박 대통령이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특별지시’를 했다는 증거들을 공개했다.
안 전 수석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포스코 구조조정의 일환인) 포레카 매각이 대기업 계열사에 넘어가면 문제될 수 있으니 대기업에 매각되는 일 없이 살펴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는 당초 롯데그룹 계열사 앰허브와 공동 인수를 추진하다 앰허브가 인수를 중도 포기해 단독으로 인수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그해 9월에는 박 대통령이 중국 순방 도중 안 전 수석에게 “왜 진행이 잘 안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안 전 수석이 2015년 10월 대통령에게 ‘특별지시사항 관련 이행사항 보고서’를 제출하며 포레카의 원상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안 전 수석 보좌관의 휴대폰에 저장됐던 보고서에는 “중소업체에 자금입금·잔고증명 등 자료 요구했으나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조속히 원상복귀 추진할 예정”이라고 돼 있다. 손글씨로는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조치”라는 글귀도 적혔다. 중소업체의 포레카 인수 무산을 위한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이 최씨 측근의 포레카 지분 인수와 관련된 지시를 권 회장에게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47)가 안 전 수석에게 2015년 8월13일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제가 지시받은 일에 있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본사에서 지속적인 자진 (인수) 포기를 종용하고 있지만 수석이 권 회장에게 지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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