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가 10일 올해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이 잠시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들이 가려졌다. 삼성이 필승조 투수 심창민에 내야수 강한울, 백업포수 권정웅 등 3명을 상무로 보내게 됐고 이밖에 SK, NC도 선수 3명씩을 올 시즌 1군 무대에 세울 수 없게 됐다. LG 내야수 양석환,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 등 쟁쟁한 주전급 선수들까지 총 17명이 오는 21일 입대한다.
그러나 가는 이가 없으면 다시 돌아오는 이들도 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지난해 9월 경찰 야구단 전역 직후 팀에 합류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뛰었다. 정규시즌에서 26경기를 치르며 3할6푼7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짧게 잡은 방망이로 4차전 결승 홈런을 때리는 등 ‘반도류’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은 양의지(NC) 역시 경찰 복무 후 실력이 급성장한 케이스다. 올 시즌을 기다리는 10개 구단도 전역하는 선수가 남은 군 생활 기간 성장해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전역하는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는 경찰 복무 중인 김태군이다. 지난해 NC는 김태군이 비운 주전 포수 자리에 끝내 대체자를 발굴하지 못했고, 창단 첫 최하위의 굴욕을 겪었다. 김태군은 지난해 경찰에서도 3할2푼이라는 괜찮은 타율로 타격감을 이어가며 전역 후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쓰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NC에는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외야 수비를 선보였던 김준완과 왼손 원포인트 임정호도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오게 된다.
KIA에도 1군 무대에서 요긴하게 쓰이던 선수들이 올해 전역할 예정이다. 수비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김호령과 유틸리티맨 고장혁이 나란히 경찰 복무를 마치게 된다. 2017년 데뷔 첫 해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사이드암 박진태도 상무에서 돌아온다. 입대 전보다 입대 후 더 유명해진 경찰 내야수 이성규도 올해 삼성에 복귀한다. 이성규는 올해 퓨처스(2군) 북부리그에서 홈런 1위(31홈런), 타점 공동 1위(79타점)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이밖에 상무 복무 중인 강동호(롯데), 경찰 야구단의 최재원(LG)도 전역 후 원 소속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만한 선수들이다.
다만 이 선수들이 지난해 정수빈처럼 바로 시즌 막바지에 투입돼 활약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특히 경찰 소속 선수들이 올 한해 경기 감각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경찰 야구단은 상무와 달리 올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고, 선수단 규모가 2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경찰이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는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 남아있는 선수들로 퓨처스 팀과의 번외·연습 경기를 치르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경기력 유지에는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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