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시지는 잠시 후 자동 폭파됩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가 던졌던 선글라스처럼 자동 폭파되지는 않지만, 승인받지 않은 사람이 내용을 접근하면 메시지와 통화 내용같은 데이터가 자동으로 지워지는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보잉이 개발에 나서 정보 보안 기능을 갖춘 블랙폰 _블랙폰 홈페이지 캡쳐 (https://www.blackphone.ch/byod/)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개발한 스마트폰인 ‘블랙폰’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안이 필요한 업무 종사자들뿐 아니라, 미 국가안보국(NSA)의 세계 전방위적 도청 파문으로 불안해진 일반인들에게도 필요한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보잉은 2012년 4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밝혔다. 보잉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등에 이미 보안 커뮤니케이션을 운용하는 등 특수 ‘스파이폰’ 개발을 위한 기술을 갖췄다. 보잉은 스위스 기반의 통신기술기업 사일런트서클, 스페인의 휴대전화 제조기업 긱스폰과 합작한 끝에 블랙폰을 대중에 선보일 수 있었다.
블랙폰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4’에도 소개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잉이 블랙폰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 진행도 비밀에 부치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잉이 스마트폰 개발 기술에 관한 문건을 정기적으로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결국 26일 공개됐다.
그러나 이 전화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보잉 측이 블랙폰에 들어가는 기술이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랙폰을 사용하게 될 사용자들도, 보잉 측과 기술 관련 내용을 누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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