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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제작사 모질라가 중국 반도체업체와 손잡고 25달러짜리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씨넷 캡쳐(http://reviews.cnet.com/8301-13970_7-57619338-78/with-firefox-os-mozilla-begins-the-$25-smartphone-push/) |
이제 스마트폰에도 초저가 시대가 열릴까.
인터넷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제작사이자 ‘오픈소스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재단 모질라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스프레드트럼과 합작한 이 스마트폰의 가격은 25달러(약 2만6900원)에 불과하다.
이 스마트폰은 모질라가 만든 파이어폭스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이 제작한 개방형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기반으로도 제작이 어려운 저가 스마트폰이 나온 이유다. 모질라의 최고기술경영자(CTO) 브레던 아이히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는 50달러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일했다”고 미국 정보기술 전문 웹사이트 씨넷에 말했다.
애플과 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개발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모질라는 헝가리, 그리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등 주로 신흥시장국에서 파이퍼폭스OS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모질라는 이번에 개발한 저가 스마트폰을 가격에 민감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휴대전화 제작업체인 폴리트론과 통신사인 텔콤셀과 인도샛 등은 이미 모질라의 저가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질라가 당장 피처폰 사용자들을 공략해 저가 스마트폰을 적잖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체 스마트폰 가격이 낮아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현재로선 2.5G 네트워크 수준의 통신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킷캣’ 개발과 함께 최근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구글은 모질라보다 기술과 자금력에서 우위에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각종 초저가 전자기기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HP가 구글과 합작해 280달러(약 30만원)짜리 랩탑 PC를 선보인 바 있으며, 그 다음달에는 캐나다 제조업체 데이터윈드가 38달러(약 4만원)에 불과한 초저가 7인치 태블릿 출시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