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노후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회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령화에 대한 세계적 관점’이라는 연구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한국, 일본을 포함한 21개국 2만2425명에게 지난해 3~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결과 항목 가운데 “누가 노년층의 삶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한국이 53%로 가장 높았다. 미국, 독일, 영국에서도 노후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응답자 절반 이상이 스스로 노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답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15개국에서는 노후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응답자는 20%에도 못미쳤다. 러시아 등 13개국에선 ‘정부’가 노후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자신 혹은 가족이 “노후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대답한 한국인은 49%였다. “스스로가 양질의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43%로, 11위였다.
한국인들의 노령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79%가 “노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동의해, 응답률 87%인 일본에 이어 2위였다. 퓨리서치는 67%로 3위에 오른 중국까지 지목하며 “동아시아 국가에서 노령화를 가장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퓨리서치는 이런 경향이 실제 노령화 진행 정도와 관계가 있다고 봤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2012년에 한국과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50년에 각각 34.9%와 36.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이 같은 전망치는 2010년 11.1%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노년층 인구 비율이 20%포인트 늘어나는 것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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