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파견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지난해 에볼라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세계보건기구(WHO),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전세계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유독 시에라리온만 에볼라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_ 경향신문 자료사진


WHO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에볼라 감염자수는 2만206명, 사망자는 7905명이다. 에볼라 확진자가 지금까지 총 9개국에서 발생했는데, 이중 시에라리온의 감염자수는 9446명이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라이베리아이지만, 감염자수(8018명)는 시에라리온이 더 많다.

시에라리온은 최근까지도 감염자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새 늘어난 에볼라 감염자수는 476명이 늘었다. 이중 337명은 시에라리온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수도 프리타운에서만 149명이 에볼라에 감염됐다. 감염자 증가세가 지난달들어 꺾이긴 했지만, 주변 기니와 라이베리아보다는 많다. 이 때문에 유엔은 최근 미국 개발원조청(USAID)에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운영중인 구급차 2대를 프리타운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서아프리카 주변국처럼 시에라리온에서도 주술·민간요법에 대한 맹신과 의료진에 대한 불신 때문에 에볼라가 확산됐다. 미국의 에볼라 퇴치 활동이 라이베리아에 집중된 반면, 시에라리온은 영국이 주로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의료진들을 파견한 곳도 시에라리온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