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한다고 4일 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밝혔다. 푸틴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현재 양국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지만, 실용적이고 동등한 관계 가운데 양국이 성공적인 발전을 거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와 미국은 모두 국제 안보에 책임이 있는 나라들이다”라며 “자국의 이익뿐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미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북아일랜드의 에니스킬렌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17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열고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 만남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분위기도 냉랭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같은 발언은 미국-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시리아 내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을 일으킨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군사 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해오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