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벤츠·BMW 등 독일차 동반 부진

폭스바겐코리아의 10월 판매가 급감했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일 배출가스 측정 조작 사건 여파가 반영된 10월 폭스바겐코리아 신규등록 차량이 947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2901대에 비해 67.4%, 지난해 10월 1759대보다 46.2% 줄어든 것이다. 수입차 전체 10월 신규등록 대수가 1만7423대로 9월보다 14.5%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201대 팔리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티구안은 올 들어 월 최다판매 1위를 4차례한 폭스바겐의 간판 모델이다. 티구안은 6월에는 1062대가 팔리는 등 9월까지 월 평균 760대가 팔렸지만 디젤 게이트 직격탄을 맞으며 500대 넘게 판매가 줄었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순위에서도 푸조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디도 2482대로 9월 3401대보다 27% 감소했다. 다른 독일차도 부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713대가 팔려 1위였지만 전달에 비해 14.2% 줄었고, 2위 BMW도 3156대로 전달보다 10% 감소했다. 3위는 아우디였다.

많이 팔린 차량으로 푸조 2008 1.6 e-HDi가 719대, 도요타의 렉서스 ES300h 492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블루텍 437대 등이다. 푸조는 9월 판매량보다 67.1% 증가한 총 1071대를 팔아 브랜드 순위 4위가 됐다.

정부는 폭스바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작문제에도 연비 재검증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폭스바겐 측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문제된 차종이 무엇인지 비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했다”며 “먼저 진행되는 환경부 조사에 국토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그룹 차량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있었는지 확인을 하고 연비와 상관성을 분석하고 나서 연비 재검증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든 차종에 무이자 할부를 지원책으로 내놓았다. 티구안, 골프 등 17개 주요 모델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제타, 투아렉, 페이톤 등 3종에는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무상 보증기간을 최대 5년 또는 주행거리 최대 12만㎞까지 늘리기로 했다.

<류형열 선임기자·윤승민 기자 rhy@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