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주국제공항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제주도 동부 서귀포시 신산리 일대에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14일 시민들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면세담배를 사기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정지윤 기자



국토부는 2018년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제주공항 확충 관련 용역을 실시했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수는 2328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 1928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국토부가 제주공항 수요를 예측한 결과 2018년 2830만명, 2020년 3211만명, 2030년 4424만명, 2035년에는 4549만명이 제주도를 다녀갈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제주도에 입국할 수 있게 되면서 제주도를 많이 찾았고, 저가항공사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제주공항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존 공항 확장, 기존 공항 폐쇄 후 대체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제2공항 동시 운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기존 공항을 확장할 경우에는 활주로를 바다 방향으로 2배 가량 확장하게 돼 대규모 바다 매립이 불가피해 해양 환경 훼손이 불가피했다. 공사비도 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공항을 신축은 환경훼손 우려가 클 뿐 아니라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경제권·상권이 무너지리란 우려에 주민 반대가 컸다.

이에 국토부는 제주공항과 유사한 규모의 제2공항 건설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환경 훼손 우려가 적을뿐 아니라 공사비도 4조1000억원으로 다른 대안에 비해 적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위치도 | 국토교통부 제공



공항 건설 예정지는 제주도 동부 서귀포시 신산리다. 국토부는 기상 조건이 좋고 환경 훼손이 타 지역에 비해 적을뿐 아니라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음 피해가 적어 이곳을 최적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도내 31곳을 입지 후보지로 삼고 3단계에 걸친 평가 끝에 신산·온평·난산·고성리에 걸쳐 공항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2공항에는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항 예정 부지 면적은 150만평(약 495만㎡)으로 제주공항(약 110만평)보다 넓은 규모다. 2035년 기준 예상 승객 4500만명 중 4000만명은 국내선, 500만명은 국제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 공항은 국내선 전용, 한 공항은 국제·국내선 혼용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25년 내로 제주 제2공항의 문을 열 방침이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객터미널 규모, 토지 보상 계획 등은 예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