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공식 사이트는 미국에서 벌인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된 일이 벌어졌다.
이타르타스통신은 16일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공식 웹사이트(referendum2014.ru)가 미국에서 일어난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됐었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측은 “오전 1시경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며 “확인결과 공격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홈페이지는 투표 진행을 앞두고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사이버상에서 소란이 일었던 것과는 달리, 크림반도 현지에서는 큰 충돌이나 소란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AFP통신 등은 이미 러시아 국기가 걸린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복귀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크림자치공 수도 심페로폴의 한 투표장을 찾은 릴리아 민코(40)는 “어머니도 우크라이나인이고, 나도 우크라이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나는 키예프 중앙정부의 통치에 반대하는 것이다. 야누코비치는 적어도 러시아어를 쓰게 해줬다”고 키예프포스트에 말했다.
투표율도 높다. 투표를 참관한 러시아 시민위원회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우크라이나에 편입한 이래 크림반도 최고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에 말했다. 특히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타타르인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 총리의 말을 빌려 “2012년과 비교하면 타타르인들의 투표율은 2~3배 높다”고 밝혔다. 주민투표를 담당하고 있는 크림자치공 입법위원회는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이 64%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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