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크리미아(크림) 반도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 상원의회는 1일(현지시간) 비상회의를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사용 요청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에 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번 군사력 사용 요청 이유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키예프포스트는 2일 “우크라이나에 사는 러시아인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1일 자국내 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도발’이라 규정하며 푸틴에게 철군을 요청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임시대통령은 이날 방송을 통해 “잠재적인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전군에 최고 경계태세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6일 푸틴이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명령한 이후 러시아군 최소 6000명이 크리미아 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푸틴과 90분간 통화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을 러시아가 명백하게 위반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러시아의 파병 행위가 유엔 헌장에 나와 있는 러시아의 의무와 1997년 우크라이나와의 군사기지 협정 등의 “국제법을 위반”이라며 “이는 막대한 정치적·경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3일 회원국들과 크리미아 반도 사태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