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랍 포드 “취한 상태 실수, 거듭 사과”… 시민들 성토 목소리 사임 압박


마약 사용 사실을 시인했던 랍 포드 캐나다 토론토 시장(44)이 ‘살인’을 언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포드 시장이 실제 상황이라고 인정함에 따라 그에 대한 사임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스타는 7일 포드 시장의 폭언이 담긴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익명의 제보자에게 5000달러를 주고 영상을 샀다고 신문을 밝혔다.

포드는 영상에서 1분17초 내내 흥분한 듯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거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비속어를 섞어가며 신원을 알 수 없는 상대를 죽이겠다고 했다. 상대를 “거짓말쟁이, 도둑”이라고 지칭한 포드는 “그의 눈을 찔러버리겠다”며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포드는 영상 공개 후 촬영 내용이 실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포드는 “매우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실수였다”며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포드 시장은 지난 5일 코카인 흡연 사실을 인정한 뒤에도 시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영상 공개 후 그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토론토 시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론토가 자랑스럽지만 시장인 포드는 부끄럽다”며 “포드가 이 도시를 이끌어가도록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 시의회와 온타리오주는 포드를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시의원 덴젤 미난-웡은 “시의회와 주에 시장 해임권이 없는 현재 주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며 “비정상적인 조치지만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라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