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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안락사 위기에 몰린 기린 ‘두번째’ 마리우스를 인수할 이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카디로프 인스타그램 캡쳐 (http://instagram.com/p/kW2r9fiRtB/) |
안락사 위기에 놓인 덴마크 동물원의 또 다른 기린 ‘마리우스’가 이번엔 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대통령이 카디노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안락사 위기에 몰린 기린 마리우스를 데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디로프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지난 9일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가축 도살용 총에 맞아 숨진 뒤 관람객들 앞에서 검시까지 당한 기린 마리우스의 사진을 실었다. 카디로프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마리우스를 받아들여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보살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함께 체첸 내 이슬람 반군 소탕에 앞장서며 고문과 인권탄압으로 지탄받고 있는 카디로프는 동물에게는 애정을 가져 개인 동물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로프가 데려오겠다는 뜻을 밝힌 기린 마리우스는 덴마크 서부 질란 파크 동물원에 있는 기린이다. 7살 수컷 기린인 ‘두번째’ 마리우스는 동물원에 젊은 암컷 기린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개체수를 조절하겠다는 명목 아래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마리우스보다 어린 수컷 기린이 한 마리 더 있는 동물원 측은 “우리는 한마리의 암컷 당 두 마리의 수컷을 둘 수 없다.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거처를 찾아보겠지만 가능성은 낮고, 담당자가 도살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갈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도살 당한 ‘첫번째’ 마리우스 아무런 질병이 없었음에도 역시 개체수 보존과 근친교배 방지라는 명목 하에 동물원이 도살 결정을 내려 숨을 거뒀다. 당시 동물원은 마리우스를 데려갈 곳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의 한 동물원이 마리우스 인수 의사를 코펜하겐 동물원에 전했는데도 동물원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