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첫 입주 ‘삼전지구’ 가보니
서울 송파구 삼전지구의 주택가에 지어진 행복주택은 지상 6층의 아담한 건물이다. 서울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1.8㎞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및 주거취약계층 40가구가 시세의 60~80% 수준의 임차료를 내고 살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행복주택은 서울 목동지구가 지정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삼전지구는 20년도 더 된 낡은 주택 6동을 헐고 지었기 때문인지 주변 호응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23일 행복주택을 방문했을 때 한 주민은 “새로운 집이 하나 들어서니 좋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사회초년생용 20㎡ 주택은 원룸 형태로 공급 가구 중 면적이 가장 좁았지만 냉장고, 식탁 등 붙박이 가구들이 있어 편리해 보였다. 신혼부부용 41㎡ 주택은 별도의 방이 하나 더 있었다. 다만 신혼부부용 26㎡ 주택은 원룸형이라 가구를 들여놓으면 다소 좁을 것 같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은 가구를 이미 마련한 경우가 많아 붙박이 가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H가 사업 시행자인 송파 삼전지구 외에도 SH공사가 시행하는 행복주택 서초내곡지구, 구로천왕지구의 첫 입주가 27일 시작됐다.
지난 7월 입주자를 모집한 강동강일지구는 12월28일 입주를 시작한다. 행복주택 내에 설치된 국공립 어린이집, 게스트하우스, 청소년문화센터 등도 함께 문을 연다. 삼전지구에도 2층에 송파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문화센터가 설치됐다. 입주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청소년들이 모임·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년에도 서울 가좌역지구(362가구), 천왕2지구(319가구) 등 행복주택지구의 입주가 줄줄이 계획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7만7000가구분의 입지가 확정됐으며,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이상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 동·북부권 대학과 인접한 삼전지구처럼 대학·직장과 좀 더 인접한 지역에 행복주택이 건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부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결혼을 계획 중이며, 입주 전까지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 신혼부부도 입주 대상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행복주택 건설 지역이나 인근 지역 대학원·대학교·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년이 안됐거나 해당 지역 직장을 다니다 실직한 뒤 재취업을 준비하는 34세 미만 무주택자 등 취업준비생의 입주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랬다 > 국토토지도시주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근무 싫다’···공공기관, 지방 이전 후 희망퇴직 급증 (0) | 2015.10.28 |
---|---|
부실한 안전점검과 안전진단, 처벌 기준 강화된다 (0) | 2015.10.27 |
청약 투기 탓?…미분양 ‘슬금슬금’ (0) | 2015.10.26 |
“기재부 국토국?” 씁쓸한 국토부 (0) | 2015.10.25 |
해외 인프라사업 참여 지원 펀드 만든다 (0) | 201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