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장관 이어 차관까지 내부 인사 아닌 기재부 출신설 파다

국토교통부가 장관에 이어 차관직도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토부는 지난 24일부로 여형구 2차관(56)이 사임해 26일 이임식을 연다고 밝혔다. 2013년 국토부 출범과 함께 2차관에 취임한 지 2년7개월 만에 퇴임하는 여 차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거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교통·항공 분야를 담당하는 후임 2차관 임명이다. 우선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55)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비서관은 2013년 청와대 입성 전까지 기재부 대변인, 정책조정국장을 지냈다. 강호인 장관 후보자(58)에 이어 차관 자리도 실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김으로 기재부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차관 하마평이 나오자 ‘기재부 국토교통국’, ‘기재부 2중대’ 등 국토부를 지칭하는 자조 섞인 농담이 국토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다시 돌고 있다. 기재부 출신 장관, 교수 출신 1차관을 포함해 장차관직을 모두 외부 인사에 내줄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장관직은 외부에서 임명된 사례가 이전에도 적지 않았지만, 차관직은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때도 줄곧 내부 인사가 맡아왔다.

내부 인사의 기용설도 나오곤 있지만 국토부 내의 박탈감은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부총리가 퇴임 전 기재부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국토부 공무원은 “인사문제로 조직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