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이전한 중·소규모의 공공기관이 인력 유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까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86곳의 임직원 3만125명 중 693명이 이전 완료 후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대부분 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인한 거주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직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많은 대형 공공기관은 그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전체 임직원 규모가 100명이 채 안되는 중·소 규모 기관에는 인력 유출이 심각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전 완료 후 2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전체 임직원수가 56명인 이 기관의 35.7%가 이전 이후로 빠져 나간 것이다. 대구로 이전한 중앙신체검사소는 전체 임직원 28명의 32.14%인 9명이 희망퇴직했다. 대구로 이전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58명 중 54명(20.93%),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옮긴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39명 중 8명(20.51%)이 이전 후 직장을 그만뒀다. 이를 포함해 총 10개 기관의 전체 임직원 대비 희망퇴직자 비율은 10%가 넘었다. 이 기관들 중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제외하면 임직원 규모가 200명을 넘는 곳이 없다.

지방 이전 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우정사업정보센터였다. 816명의 임직원 중 58명이 지방 이전 후 옷을 벗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54명), 한국세라믹기술원(경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충북), 한국가스안전공사(충북·이상 24명), 한국석유공사(울산·22명)가 뒤를 이었다.

희망퇴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였다. 총 194명 규모의 공공기관이 내려갔는데 25명이 희망퇴직해 퇴직자 비율이 12.89%였다. 그 뒤를 충북(4.63%), 대구(3.52%) 등이 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혁신도시의 편의시설·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인력유출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