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올 공시지가 4.47% 올라
올해 전국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4.47%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과 해외 자본의 투자로 개발 붐이 한창인 제주도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가 3.3㎡(1평)당 2억7423만원으로 13년 연속 가장 비싼 땅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를 조사해 22일 발표했다. 국토부 조사를 보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4.47% 올라 2008년(9.63%)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보다 작은 3.76%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의 상승폭은 7.39%에 이르렀다. 국토부는 혁신도시 활성화 및 택지개발사업이 지방 광역시의 공시지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시·도 중 공시지가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도 공시지가의 상승폭은 전국 평균의 4배가 넘는 19.35%다. 제주도는 아라지구, 노형2지구 개발사업이 끝난 가운데 해외에서 자본의 투자가 계속돼 상승폭이 컸다.
이 외에도 세종(12.90%)과 울산(10.74%)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세종시의 상승폭은 2015년의 15.50%에는 못 미쳤다. 울산은 울산대교 준공 및 혁신도시, 개발사업 등이 지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군·구별 공시지가 상승폭 1·2위에는 제주 서귀포시(19.63%)와 제주시(19.15%)가 나란히 올랐다. 지난해 엘시티 해운대 관광리조트 분양이 있던 부산 해운대구(16.71%)와 울산 동구(16.11%), 울산 북구(14.51%)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상승폭은 평균에 다소 못 미친 4.09%를 기록했으나, 이태원(7.55%), 홍대(5.81%), 강남역(5.08%), 신사동 가로수길(4.74%) 등 주요 상권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높았다.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는 지난해 2560만원에서 약 11% 오른 2850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표준지는 13년 연속으로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였다. 총면적 169.3㎡인 부지 공시지가는 ㎡당 8310만원이었다. 이 밖에 면적당 표준지 공시지가 1~10위 부지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 면적당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대성리의 5만3157㎡ 자연림으로 ㎡당 160원의 공시지가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표준지 50만필지를 선정한 뒤 평가보고서 심의를 거쳐 23일부터 표준지 공시지가를 국토부 홈페이지(http://www.molit.go.kr)와 각 시·군·구 민원실에서 3월24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간 공시지가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표준지는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15일 조정된 지가가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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