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를 실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우버’ 때문에 유럽 주요도시들의 교통이 일부 마비됐다. ‘우버’에 반발해 택시 기사들이 시위와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도시에서 우버의 등장에 기존 교통업계가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택시 1만5000여대가 등록된 마드리드 최대 택시 노조는 12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바르셀로나의 택시도 파업에 들어갔다.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시내는 택시 기사들이 택시를 가로막으며 우버가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며 시위를벌였다. 이탈리아의 밀란, 로마와 나폴리에서는 택시 기사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파리는 기관사들의 파업까지 몰려 교통 마비 상태가 더욱 심하다. 파리 기관사들은 철도회사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에 12일 저녁까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은 우버가 택시 기사들의 설 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나왔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된 우버는 실시간으로 ‘카풀’을 가능하게 하는 차량공유서비스 앱이다. 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사람이 우버를 실행하면, 우버 앱을 실행하며 카풀을 해 줄 사람들 중 가까운 곳에 있는 차량 위치를 알려준다. 우버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내거나 발품을 팔지 않고도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우버는 ‘공유경제’를 실현한 대표적인 앱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우버는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버는 택시를 잡기 힘든 국제공항이나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우버가 활성화될 수록 손님을 뺏긴 택시 기사들은 반발했다. 특히 우버는 택시와 달리 별도의 등록·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 사용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 택시기사들은 면허를 취득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우버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시위가 처음 나온 밀라노에서 택시 면허를 받으려면 최대 16만유로(약 2억2000만원)이 든다. 프랑스에서도 택시 면허를 따려면 24만유로(약 3억3000만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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