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러시아군 탱크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군 철군 여부와 러시아군의 우크라니아 사태 개입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 도시 시내를 활보하는 탱크·군용차량이 찍힌 위성사진을 내걸었다. 사진에는 러시아 국기가 내걸린 군용차량과 아무 위장 없이 러시아군 표식이 드러난 탱크가 보인다. 나토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 사진들을 보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진 사태에 러시아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 사진들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무기가 반입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나토가 공개한 러시아군 차량 사진

나토가 공개한 러시아군 탱크 사진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해왔다는 의심을 받았다. 나토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 4만여명이 배치된 것의 러시아 개입의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 개입설을 부인하며 국경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군했다고 수차례 밝혔다.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한동안 철군 움직임은 없었지만, 나토는 최근 러시아군 병력 3분의 2가 국경 지역에서 실제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부 지역의 친러 무장세력-우크라이나군 간의 충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우크라이나군 수송기가 친러 무장세력에 격추돼 49명이 숨졌다. 이와중에 러시아군 탱크 사진까지 공개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무력충돌 개입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2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 탱크 3대와 장갑차 여러대가 우크라이나에 국경을 넘어 들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할 당시에도 자국군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