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회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벨기에 유대박물관에서 유대인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24일 오후 3시50분쯤(현지시간) 수도 브뤼셀의 유대박물관에 괴한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총격으로 유대인 2명과 프랑스인 1명이 숨졌고, 벨기에인 1명이 중태에 빠져있다. 경찰은 차를 타고 도주한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아 사건 동기를 캐묻고 있으며, 도망친 다른 용의자 한 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당국은 이번 공격이 반유대범죄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죌르 밀케 벨기에 내무장관은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공격 목표를 감안하면 이번 총격을 반유대주의 공격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총격 사건 직후 유대인 거주지의 대테러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계를 강화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유대인 단체와 이스라엘 정부는 우려를 표했다. 유력 유대인 단체 세계유대인총회는 “유대인 거주지의 경비를 강화하지 않으면 이같은 일이 재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사건은) 유대인과 유대인 사회에 대한 계속된 도발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벨기에는 1980년대 유대인 혐오 범죄가 극에 달했으며, 최근 다시 반유대주의 정서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최근 세를 넓히고 있는 유럽 극우파들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유럽을 휩쓴 경기 침체와 해외 이민자 유입에 따른 실업 문제 등으로 중심으로 유럽 국가 내 극우 정당의 지지도는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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