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침입 사건 이후 미 백악관이 울타리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백악관은 19세기 초 완공된 이래로 시민들에게 개방적이었고, 수십년간 울타리조차 고치지 않았다. 백악관이 경계를 강화할 태세를 보이자 미국 언론들은 ‘요새화를 시도하는 것이냐’며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백악관 북쪽에 성인 허리 높이의 철제 차단벽이 들어섰다고 전했다. 120m 길이의 이 차단벽이 임시용인지 아예 울타리를 교체하기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 주변에는 1808년 처음으로 가축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한 목제 울타리가 등장했다. 울타리는 나중에 철제로 교체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비밀경호국이 울타리를 4.6m로 높이자고 제안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충분하다”며 거절했다.
그러다가 19일과 20일 연달아 백악관 침입사건이 일어나자 비밀경호국이 보안 강화에 나섰다. AP통신은 비밀경호국이 백악관 부근에 검문소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러자 ‘과잉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USA투데이는 “백악관은 국민의 집으로 남아야 한다”고 사설로 비판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성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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