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멈췄던 우크라이나군이 대테러작전을 재개했다. 친러 무장세력의 반격에 우크라이나군 헬리콥터 3대가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2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부터 정부군이 대테러작전을 재개해 슬라뱐스크 검문소 9개소를 완전히 봉쇄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육상뿐 아니라 공중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이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 2명과 친러 무장세력 1명이 숨졌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루간스크주 검찰청을 장악하던 친러 무장세력이 점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로시야-24방송 등은 2일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헬기 3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친러 무장세력이 헬기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친러 무장세력 지도자인 뱌체슬라프 포로마료프는 “헬기가 로켓포 공격을 가하던 중 무장세력에 격추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부 오데사에서는 친러 무장세력 수백명과 친정부 우크라이나인 1500명이 충돌을 벌여 한 명이 숨졌다.
지난주부터 동부에 대테러작전을 벌였던 우크라이나는 이번주들어 러시아군의 개입을 우려해 군사적 움직임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동부의 친러 무장세력이 11일 우크라이나부터의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뒤 다시 공세에 나섰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주민투표일인) 11일까지 ‘가장 위험한 열흘’에 돌입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노동절 기간 동안 옛 소련 시절의 향수를 동부 주민들에게 불러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테러작전 재개에 러시아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가 분쟁을 완화시키려 하는데 반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17일 제네바에서 맺은 협정을 위배하고 있다”고 밝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파괴지향적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이러한 러시아의 비난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는 분쟁 완화는 커녕 테러리스트들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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