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월13일 이탈리아 해안에서 침몰했던 호화여객선 콩코르디아호 탑승 생존자가 처음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12일(현지시간) 사고 현장 인근인 토스카나주 그로세토시에서 열린 사고 여객선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의 재판 때 피해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밝혔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이 전했다.

당시 4229명이 타고 있던 콩코르디아호는 이탈리아 지글리오섬 암초에 부딪쳐 기울어졌고, 수백명이 구출됐지만 32명이 숨졌다. 셰티노는 승객이 구조되기 전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셰티노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지만 해양경찰의 재승선 지시에도 먼저 도주했다는 내용이 남긴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증인 출석한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여객선 측에서 상황을 거짓으로 알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인 탑승객 이바나 코도니는 “선원들이 우리에게 객실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산나 아비난테는 “그들은 기술 결함이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님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의 혼란 상황과 미숙한 대응도 묘사됐다. 루이지 디엘리소는 “사람들은 식당의 가구에 주먹질을 해 피를 흘리기도 했다”며 “다들 미쳐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인 생존자 릴리안 도르반은 “종업원들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듯 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사고 이후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도니는 “패닉상태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고, 루마니아인 생존자 릴리아나 도르반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고통받아 한 때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콩코르디아호의 소유주인 유람선 운영사 코스타 크로시에르가 지글리오섬 인근에 좌초된 유람선의 철거 일정을 6월에서 7월18~20일로 연기했다고 안사통신이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