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무장세력이 27일(현지시간) 납치됐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 8명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감시단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부와 친러 무장세력간의 충돌을 감시하다 지난 25일부터 억류돼왔다. 자신을 슬라뱐스크 ‘인민의 시장’으로 칭한 무장세력 지도자 뱌체슬라프 포노마레프는 억류 당시 “감시단원들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스파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슬라뱐스크 시청에 등장한 감시단원들은 복면을 쓰고 AK47소총을 멘 무장세력들과 함께 있었고,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은 감시단장인 독일의 악셀 슈나이더 중령이 “단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만 다들 집에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시단이 납치될만한 이유가 없었다”며 “우리는 외교적인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또한 친러 무장세력이 감시단을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했다. 포노마레프는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체포한 친러 활동가들과 OSCE 감시단을 교환하자고 밝혔다. OSCE는 람베르토 자니에르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조사단 억류문제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출발했다고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한편 친러 무장세력은 27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직원 3명을 억류했고, 피 묻은 이들을 테이프로 묶은 채 언론에 공개했다. 그들의 옷과 신발은 찢어진 채 슬라뱐스크의 정보기관 청사에 수감돼 있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친러 무장세력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언론인,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억류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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