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항공사들 하반기 국내 노선 구조조정
올해 하계기간(3월27일~10월29일)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가 지난해보다 주당 59회 늘어난다.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은 주 93회 늘어난 반면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주 34회 감소했다.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대형 항공사가 적자가 발생하는 노선을 줄였기 때문이다. 제주 노선은 항공수요가 충분하지만 다른 내륙 노선은 고속철도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것도 원인이다.
국토교통부는 24일 2016년 하계기간 국제선·국내선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하계기간 국내선 항공편은 주당 1861회 왕복 운항한다. 이 중에서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제주공항 노선은 지난해 1416회에서 올해 1509회로 늘었다. 반면 나머지 내륙 노선은 지난해 주당 386회에서 올해 352회로 줄었다.
줄어든 34회의 운항편 중 28회는 김포~광주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김포~광주 노선을 올해 폐지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주 35회(일 5회)였던 편수를 주 21회(일 3회)로 줄였다. 대한항공은 김포~여수 항공편도 주 25회에서 14회로 11회 줄였다.
대한항공 김포~김해 노선이 주 3회(89회→92회), 에어부산 김포~김해 노선이 주 2회(94회→96회) 지난해보다 늘었을 뿐이다.
항공사들은 공익성을 위해 제주 외의 내륙 국내선을 운영해 왔지만, 더 이상 적자 노선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광주 노선의 연간 적자가 40억원 수준인데, KTX호남선 등 대체수단이 생겨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저가항공사가 내륙 국내선을 운항하지 않는 것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사의 내륙 노선은 에어부산의 김포~김해 노선뿐이다.
저가항공사는 싼 항공권 가격을 앞세워 실적을 키운 가운데 올해 하계기간 항공편을 확대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운항하지 않던 청주~제주 노선을 주 28회 운항하기로 했다. 국제선의 경우 중국 항공편이 지난해 하계기간보다 주 1088회, 베트남이 88회 늘어났는데, 저가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중점적으로 늘린 지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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