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 주가 급상승 가장 우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경제학 교수(67·사진)가 세계 금융시장의 가격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실러는 2일자로 발간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가격 거품과 경제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실러는 지난달 14일 ‘자산 가격에 대한 경험적 분석’을 한 공로로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인 유진 파마(74), 라르스 피터 한센(61)과 함께 2013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실러는 인터뷰에서 “아직 경보를 울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실러는 “높은 가격 수준에서 이뤄지는 주식거래와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 현상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현상으로 실러는 미국 주가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꼽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사상 최초로 16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최근 미국 주가지수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과 기술 부문이 과대평가됐다고 언급한 실러는 “가격 거품의 충격을 감당하기에 미국 경제는 여전히 약하다”고 말했다.
실러는 브라질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도 우려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주택 가격이 지난 5년 사이에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한 실러는 “2004년 미국이 떠오른다”고 했다. 2004년부터 부풀어오르다 급격히 꺼진 미국 부동산 가격 거품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직 세계 금융시장은 가격 거품에 취약하다”고 말한 실러는 대표적인 ‘월가의 비관론자’로 꼽힌다. 지난달 26일에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승하고 있는 미국 주택가격에 대해 “현재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 요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러는 ‘금융위기의 주범은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시스템’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최근 발간된 책 <새로운 금융시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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