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산 쌀 생산량이 ‘풍작’으로 평가받는 지난해보다도 0.4%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2015년산 쌀 예상생산량(9월15일 기준)’이 지난해 424만1000t보다 0.4% 늘어난 425만8000t이라고 밝혔다. 재배면적은 79만9000㏊로 지난해(81만6000㏊)보다 2.5% 감소했다. 그러나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533㎏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나 연간 총 예상생산량은 늘었다.

통계청은 올해 기상상태가 좋아 쌀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가치지기를 하는 6월 상순~7월 상순, 낟알이 형성되는 7월 상순~8월 상순에 기상 상태가 양호했고, 덕분에 벼 한 포기 당 이삭수, 1㎡당 낟알수가 모두 늘었다. 또 벼 낟알이 익는 9월에 일조량이 많았고 일교차도 컸던 점도 생산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올해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했지만, 쌀 생산량이 많은 전북·전남 지역에는 별다른 가뭄 피해가 없었다. 또 대규모 태풍 피해나 병충해도 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남도의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2013년 전북 남원시 산동면에서 한 농민이 낫으로 벼를 베고 있다. 남원 |강윤중 기자



쌀 생산량 증가에 따라 국산 쌀값 폭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풍작의 영향으로 쌀값이 떨어지자 올해 농가에 쌀 직불금을 4년만에 지급했다. 또 쌀 수요량인 400만t을 초과하는 25만7000t을 매입했다. 이런 가운데 밥쌀용 쌀 수입이 추가로 결정된다면 쌀값 폭락 우려가 더해져 농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밥쌀용 쌀 수입은 외교적인 사안으로 분리해 볼 필요가 있지만 수확기인 현재 예상 생산량이 늘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15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추진방안’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이를 확정·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