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익명 여성, 미 부호 고소장에 “17살 때 3차례 성관계” 적시
영국 앤드루 왕자가 과거 10대 여성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제인 도 3’라는 익명의 여성이 자신이 17세이던 1999년부터 “앤드루 왕자가 세 차례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고 2일 보도했다. 제인 도 3의 주장은 미국인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상대로 플로리다주 팜비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적시되면서 알려졌다.
제인 도 3는 “앤드루 왕자가 런던과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각 한 차례씩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영국 여성 기업가 기슬레인 맥스웰이 앤드루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엡스타인의 마담’ 역할을 했으며, 맥스웰이 앤드루에게 자신을 성추행하도록 부추겼다고 했다. 고소장에는 앤드루 왕자를 비롯해 10대 여성을 성추행한 하버드대 교수 등이 엡스타인이 기소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에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여성은 엡스타인이 여러 10대 여성들을 개인 마사지사나 성노예로 고용했으며, 미국·영국의 유명 인사들이나 재력가들과 이들을 연결시켰다고도 했다. 엡스타인은 2010년 플로리다주에서 돈을 주고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13개월의 징역을 살았다. 데일리메일은 앤드루 왕자가 당시 엡스타인의 플로리다 집을 자주 방문해 질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의 수감 생활이 끝난 2011년에도 두 사람은 계속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는 1996년 사라 퍼거슨과 이혼했으며, 여성 모델 등과 수차례 염문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엡스타인을 비롯해 고소장에 언급된 인사들은 “여성이 우리들과 앤드루 왕자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위해 소송을 건 것으로 보인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버킹엄궁도 4일 성명을 발표해 “소송은 앤드루 왕자와 무관하며, 미성년자와 관련된 부적절한 의혹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BBC는 “이번 사건으로 앤드루 왕자 및 그와 관련된 모든 단체들의 이미지가 손상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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