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우리도 인종차별 피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사진)가 과거에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았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피플이 보도했다.
피플은 19일자로 발간될 오바마 부부와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피플은 “부부가 경험했던 인종차별은 보통 흑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현재도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전했다.
아내 미셸은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 개인적으로 대형 할인매장에 갔는데, 한 여성이 내 뒤를 따라오더니 찬장 위 물건을 집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셸은 “그는 나를 퍼스트레이디가 아니라 자신의 쇼핑을 도와줄 점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살면서 이런 일들은 몇 차례 있었다. 전혀 새롭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 식당 종업원으로 오인받은 일화도 공개됐다. 미셸은 “오바마가 저녁식사 파티에 검은 넥타이에 턱시도를 입고 갔는데, 어떤 손님이 오바마에게 커피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내 나이대의 전문직 흑인 남성이 드물었다”며 “식당에서 직원에게 대리 주차를 맡긴 적이 있는데, 식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 자동차 키를 직원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적도 있다”고 했다. 미셸은 오바마가 과거 시카고에 거주할 때 “그는 그저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 사는 흑인 남성에 불과했다. 택시도 쉽게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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