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취임했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계획 주무부처인 해수부의 수장으로서 세월호 인양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 신임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세월호를 두 차례 언급했다. 유 장관은 “세월호 사고 수습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주영 전 장관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완전하게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대책, 법과 제도가…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하겠다”고만 했을 뿐, 세월호 인양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수부는 지난 1월부터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남 진도 인근 사고 해역을 관측·조사해오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 중 눈을 감고 있다. _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유 신임 장관은 또 취임사에서 “산적한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면한 현안으로 ‘해양경제특별구역 제도, 수협중앙회 구조 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대책,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들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1주기(4월16일)를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관련 계획을 밝히지 않아 다음달 내 선체 인양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유 장관은 “모든 정책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 서둘러서 준비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해수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10개월 장관’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단기간에 장관으로서 성과를 내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17일 해수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 장관은 위장전입, 국회의원·변호사 겸직 과정에서 얻은 고수익이 인사 청문 과정에서 문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10개월 장관’ 논란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유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 내정 약 한 달만에 장관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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