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68)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아이스 버킷 챌린지’(얼음물 샤워)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모금 캠페인이다. 한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 쓴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캠페인에 참여할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목당한 사람은 24시간 내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ALS 협회에 기부금 100달러(약 10만2300원)을 내야 한다.


부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 등장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대통령답지 않다”며 “수표로 기부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부시가 말을 마치고 수표에 서명하는 순간, 아내 로라 부시가 등장해 남편의 머리 위로 얼음물을 끼얹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아내 로라 부시가 끼얹는 얼음물을 맞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을 올린 부시는 다음 주자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AP연합뉴스



부시는 젖은 채 그의 전임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부시는 “내 친구인 클린턴을 다음 얼음물 샤워 도전자로 정하게 돼 영광이다. 전날(19일)이 생일인 클린턴에게 얼음물 한 양동이를 선물로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의 연예인, 기업가, 스포츠스타들과 정치인 등 많은 유명인이 동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얼음물 샤워를 하는 대신 기부금을 내 참여했다. 미국 ALS 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20일까지 모인 기부금이 3150만달러(약 322억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인 190만달러의 16배에 이른다. 미 ALS 협회는 이 기간에 등록한 새 후원자는 63만여명이라고 발표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