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살아있는 여성들 자궁 떼어내 이식… 생명윤리 논란도
스웨덴 연구진이 연쇄 자궁이식에 성공했다. 이식받은 자궁으로 출산까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는 한편, 살아 있는 다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았다는 점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AP통신은 스웨덴 예테보리대 마츠 브란스트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자국 여성 9명에게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식받은 여성들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경부암으로 제거한 상태였다. 지원자 10명 중 9명이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이식 이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브란스트롬 박사가 말했다. 수술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30대 여성들이다. 연구진은 다음달에 이번 수술 과정과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서 자궁이식수술이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이식받은 자궁에 문제가 생기거나 유산하는 등 두 경우 모두 출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들이 출산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 대상이다. 연구진은 수개월 내 이식받은 자궁에 배아를 이식해 임신을 유도할 계획이다. 브란스트롬 박사는 “아이가 태어날지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출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삶의 질을 높이는 이식’이라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위한 심장, 간 등의 장기이식은 수십년간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손이나 얼굴 등 환자의 삶을 개선해주는 이식술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이식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유전질환 때문에 자궁 없이 태어나거나 자궁제거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출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이번 수술에서 의료진은 살아 있는 여성들의 자궁을 떼어내 다른 여성들에게 이식했다. 영국 자선단체 ‘자궁이식UK’의 대표 리처드 스미스는 “이번 연구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신 이후에도 태아가 자궁 안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것, 부작용 억제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산모가 고혈압이나 당뇨 때문에 고통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브란스트롬 박사는 “아직은 시작단계일 뿐”이라며 “연구가 진전되는 데 기여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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