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기 정부 때도 지진해일 겪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취임 22일 만에 재난과 또다시 마주쳤다. 집권 1기 퇴임을 불과 12일 앞둔 2010년 2월27일에도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을 겪었는데 재집권하자마자 다시 지진을 만난 셈이다. 바첼레트는 이번에도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첼레트는 2일 재난지역을 선포하면서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주민들은 차분하게 지시에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 공식 트위터로도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을 다독이며 침착한 대피를 주문하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대응은 그의 말 그대로 신속했다. 바첼레트는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전 2시에 연단에 서서 재난 상황을 설명했다. 바첼레트는 날이 밝자마자 피해지역으로 이동했다.
바첼레트는 재난지역을 선포하면서, 만일의 폭동에 대비하기 위해 육군과 폭동진압경찰을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지진 뒤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AP통신은 “지각이 크게 흔들리는 강진 속에서도 사망자가 모두 5명밖에 없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산티아고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톰 아사파티는 “당국은 대피령을 내린 뒤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2010년 칠레 중부 마울레주 펠루후 연안에서는 규모 8.8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5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 37만채가 무너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바첼레트 정부는 차분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고, 재난 뒤 바첼레트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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