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앞바다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태평양 연안국들은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칠레대학교 지진학센터와 미국 지질조사국 등은 1일 오후 8시46분(현지시간) 규모 8.2의 지진이 칠레 북부 이키퀘에서 북서부로 95㎞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칠레·페루 당국도 이 시간 각각 규모 7.9, 8.3의 지진이 같은 장소에서 측정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규모가 커서 내륙국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건물 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칠레 당국도 산사태가 일어나 고속도로 일부가 막혀 교통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일부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대규모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고센터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지진해일이 해안가에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칠레 내무부 산하 국립재난관리청는 지진이 발생하자 곧 피사구아항에 지진해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칠레 해안지역에 지진해일 발생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현재까지 발생하거나 예상된 해일의 높이는 2~2.5m 정도다. 다만 더 큰 규모의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칠레·페루·에콰도르 등 태평양과 접한 국가들은 해안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도 규모 8.8의 대규모 지진을 겪었던 칠레에서는 연안도시 주민들이 대거 대피에 나섰다.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500명이 숨지고 300억달러(약 31조7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칠레에는 3월16일에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그 기간을 전후해 칠레 북부 지역에 크고 작은 지진들이 400여 차례 발생했다고 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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