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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논객 글렌 벡 |위키피디아 |
미국 유명 보수 논객 글렌 벡이 지난해 4월 보스턴마라톤 당시 자신이 ‘테러 가담자’로 지목했던 남성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 AP통신 등은 폭발 현장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압둘라흐만 알하르비가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벡을 고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벡은 폭발 사고 당시 알하르비가 용의선상에 오르자 그를 “자금 공금책”이자 테러 가담자라고 표현했다. 또한 알하르비가 테러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자, 미국 정부가 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자신이 그의 정보를 폭로할 것이라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했다.
당시 보스턴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알하르비는 “폭발로 부상 당했을 뿐 당국으로부터 아무 혐의도 받지 않았다”며 “벡이 자신을 구금시키거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거듭 말했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벡 측은 이와 관련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벡은 현재 <글렌 벡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2009~2011년에는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글렌 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1년 폭스뉴스채널에서 나온 뒤엔 <글렌 벡 프로그램>을 자신이 차린 인터넷방송 더블레이즈에서 계속 방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6차례 이름을 올렸다.
벡의 지지자들은 그가 헌법에 명시된 ‘미국적 가치’를 수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편에선 선동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미국 보수세력 결집체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 행사 기조연설에 ‘진보주의(progressivism)’를 재앙으로 규정하며 존 듀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까지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