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부부 시모네 라 포스타와 주안 조벨은 네덜란드로 신혼여행을 갔다. 부부는 17일 말레이항공 MH17편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시차적응 때문에 회사에서 ‘월요병’에 시달릴까봐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부부가 16일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당일 MH17편엔 빈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예약 마감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빈자리가 생겼고, 이 비행기를 탄 부부는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애들레이드에 도착했을 때 사고 소식을 알았다는 라 포스타는 “지금 생각하면 이번 일은 비현실적이다. 예정대로 비행기를 탔다면 이렇게 살아서 이야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호주 ABC방송에 말했다.
스코틀랜드인 부부는 항공사의 전산 오류 때문에 비극을 비껴갔다. 배리 심-이지 심 부부는 17일 항공사의 전산상 오류로 “예약된 좌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결국 부부는 석달 난 아기와 함께 탈 수 있는 다른 항공편을 예약했다. 이지 심은 “우리 부부는 언제나 말레이항공의 오랜 고객이었기에 다른 비행기를 타는 것이 못마땅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그러나 추락 소식을 들은 후 이지 심은 “남편이 ‘천둥은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나는 두번째 삶을 살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항공 사고기가 미사일 피격을 당했을 때 인도 인디아항공 여객기가 불과 90초 거리에 있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델리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향하던 인디아항공 AI113편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할 때 사고기와 불과 25㎞ 떨어져 있었다. MH17과 교신이 끊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 항공관제소가 AI113에 “MH17과 교신을 시도해 보라”고 지시한 기록도 있었다. 사고 당시 상공에 25㎞는 불과 90초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인디아항공 관계자는 “AI113편 조종사가 MH17편의 사고원인을 들었을 때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옆에 선 사람이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본 기분이었을 것이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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