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위험 지역·악천후에 무리한 운항
잇단 여객기 추락 사고로 전 세계 항공계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벌써 일주일 새 3건이나 일어났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돼 298명이 숨졌고, 23일에는 대만에서 트랜스아시아항공 여객기가 불시착해 48명이 사망했다. 24일 말리에서 추락해 숨진 알제리항공 여객기 탑승객 116명을 포함하면 총 460여명이 희생됐다. 항공기사고기록기구가 집계한 올해 항공 사고 사망자는 25일 현재 991명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사망자인 459명의 두 배를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잇따라 일어나는 여객기 사고가 항공업계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여객기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최근 큰 사고가 세 차례 연달아 일어나 관심이 집중됐을 뿐이라며 사고 건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대만, 알제리 항공기는 악천후 때문에 추락했고,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은 의도치 않은 돌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에 따르면, 항공기 이륙 100만건당 사고 횟수는 2008년 4.8회에서 2012년 3.2회로 줄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안전 통제에 소홀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우 연료를 아끼기 위해 위험 지역 영공을 통과하다가 피격됐고, 통제당국은 통과 항로 선택을 항공사 자율에 맡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만과 알제리 항공기 추락은 악천후에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다. 안전을 우선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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