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팔레스타인 사망자 400명 넘어서… 반기문 ‘휴전 중재’에 주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취재하던 미국 방송 특파원들이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사실상의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은 18일 CNN이 가자지구 공격을 취재하던 다이애나 맥네이 특파원을 전날 철수시키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보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맥네이는 이스라엘 스데롯 언덕에서 가자지구 공습을 지켜보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보도한 뒤 트위터에 “스데롯의 이스라엘인들은 가자지구에 폭탄이 떨어질 때마다 환호한다. 만약 우리가 잘못 말하기라도 한다면 우리 차를 부수겠다고 협박한다. 인간쓰레기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전보됐다.

파리 시위대 “학살 멈춰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시위 참가자들이 19일 행진을 막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이날 시위엔 6000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진압하고 38명을 연행했다. 파리 | AP연합뉴스


스데롯 언덕에서 공습을 구경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맥네이는 곧바로 트위터의 글을 지웠다.

16일에는 NBC방송이 가자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아이만 모헬딘 특파원을 일시 철수시켰다. 모헬딘은 2008년과 2012년 가자지구 공격도 취재한 베테랑 기자로,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NBC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철수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18일 그를 다시 가자지구에 배치했다. 세계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는데 미국 언론들만 ‘이스라엘 비판 금지령’을 내린 셈이어서 빈축을 샀다. 주말인 19일과 20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는 수천~1만5000명이 모여 이스라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0일 400명이 넘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땅굴을 파괴하겠다며 지상군을 추가 투입했다. 가자지구 동부 셰자이야 마을에서만 주민 40명이 숨지는 등 하루에 50명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는 6만3000여명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20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