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월 소득 2000년 1.07배, 2012년엔 1.36배…매년 벌어져
ㆍ‘임차’ 12년 보내도 자가 가구 2000년 순자산액 못 미쳐

자기 집을 보유한 청년 가구와 세들어 사는 청년 가구 간의 소득·자산 격차가 매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비청년층보다 청년층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집 없는 청년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2일 국토연구원이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0년 25~39세 청년 가구 중 자가 보유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8만6310원이었다. 전·월셋집에 사는 청년 임차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3만8690원으로, 자가 가구의 월소득이 임차 가구의 1.07배다. 이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졌다. 2006년에는 자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임차 가구의 1.28배, 2012년에는 1.36배에 달했다.




자가 가구와 임차 가구 간 소득뿐 아니라 순자산의 격차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2000년 자가 가구의 순자산은 9640만원, 임차 가구의 순자산은 4060만원으로 격차는 2.37배였다. 2012년에는 자가 가구의 자산이 2억원을 넘긴(2억220만원) 반면, 임차 가구의 자산은 1억원을 넘지 못해(7850만원) 둘 간의 격차는 2.58배가 됐다.

청년층이 아닌 가구에서도 자가·임차 가구 간 소득 격차는 존재했으나 청년 가구만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2000년 비청년 자가 가구의 소득은 임차 가구의 1.34배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이 격차가 1.26으로 줄어들었다.

소득과 자산은 내집 마련 여부를 결정하는 주된 수단이다. 청년·비청년층을 가리지 않고 순자산이 1000만원 증가했을 때, 항상소득(월급 등 정기적인 소득)이 10% 증가했을 때 자가 거주 선택자의 비율은 0.5~2%포인트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 주택에 살면 자기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늘고, 그 결과 내집 마련에 대한 선택의 폭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청년 임차 가구는 주거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면적을 더 많이 줄이려고 했다. 자가 가구는 주거비용에 대한 주거면적의 탄력성(주거비용이 1 늘었을 때 주거면적의 변동비율)이 2000년 마이너스 0.076에서 2012년 마이너스 0.022로 줄었다. 반면 임차 가구의 경우 2000년 마이너스 0.004에서 2012년 마이너스 0.063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