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엔 취임 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마피아의 근거지를 방문한다. 지역 마피아들의 세력 다툼에 숨진 한 어린이의 죽음을 추모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반마피아 운동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데일리메일은 교황이 오는 21일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의 마을 카사노 알로 로니오를 방문한다고 19일 전했다. 이 곳은 지난 1월 마피아의 공격으로 숨진 세 살배기 소년 니콜라 코코 캄폴롱고가 숨진 곳이다. 캄폴롱고는 가족들이 마피아와 돈 문제로 얽힌 탓에 할아버지와 함께 마피아에게 사살됐다.
교황은 이 마을에서 캄폴롱고의 부모와, 지역 성직자를 살해한 가해자도 만날 에정이다. 지역 반마피아 운동가를 만나 격려하고, 주민들이 범죄 조직의 보복을 두려워 하지 말고, 그들의 범죄 행위도 돕지 말라고 권면하기로 했다.
교황이 방문하는 칼라브리아주는 범죄 조직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지중해와 맞닿아 중남미나 다른 유럽지역으로 코카인을 운송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직자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마피아에 뇌물을 지급했으며, 교회가 마피아의 범죄를 눈감아주기도 했던 곳이다. 캄폴롱고의 부모도 현재 마약 복용 혐의로 수감중이다.
교황은 그간 마피아 조직들과 그들이 벌어들이는 ‘피묻은 돈’을 비난해왔다. 지난 5월에도 마피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뒤, “폭력조직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될 것”고 강경하게 말했다. 때문에 교황이 마피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칼라브리아주 검사 니콜라 그라테리는 “보스가 그를 해치우려고 마음 먹으면 마피아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그러나 교황청은 이번 방문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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