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공격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테러를 막지 못하는 정부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정부와 경찰 등을 공격해 나이지리아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1일 북부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와 요베주 주도 다마투루에서 각각 폭탄 공격과 총격이 발생했다. 마이두구리에서는 이날 지역 시장인 먼데이마켓에서 수차례 폭발이 벌어져 16명이 숨졌다고 지역 의료진이 AP통신에 말했다. 중상을 입은 환자도 25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은 시장 내부로 진입하려던 여성들이 시장 입구에서 입장을 제지당하자 그들이 지닌 폭탄이 터졌다고 증언했다.

1일 폭탄 공격이 벌어진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의 먼데이마켓에서 지역 주민들이 조직한 민병대가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목재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다. |AP연합뉴스



먼데이마켓은 지난달 25일 자살폭탄 공격으로 45명이 숨진 곳이다. 폭탄 공격 이후인 지난달 26~27일에도 마이두구리에서는 자살 폭탄 혐의로 두 명이 붙잡혔다. 28일에는 시장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이 불발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이번 공격을 계획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수법을 미뤄보면 보코하람의 소행이 유력해 보인다.

다마투루에서도 1일 오전 4시쯤 폭발과 총성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민간인 거주지의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쳤으며, 주민들은 자택을 빠져나와 주변 수풀로 도망쳤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요베주 경찰은 총격전 끝에 보코하람 조직원으로 보이는 괴한 4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민간인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에도 북부 카누주의 모스크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으로 100여명이 숨지는 등, 최근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격마다 민간인 사상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코하람뿐 아니라 정부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과 정부는 보코하람을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달 30일에 나이지리아 최대 무슬림 단체인 JNI는 테러를 막지 못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28일 카누에서도 모스크 폭발 뒤 화가 난 시민들이 경찰에 돌을 던지며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

폭탄 공격때마다 발표하는 군·경찰의 사상자 발표도 주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마이두구리 먼데이마켓 공격 때도 보르노주 경찰은 6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직접 본 목격자만 10명이 넘는다”고 증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이두구리에서는 이미 군·경찰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스스로 민병대를 조직해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